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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현   © 이재상 기자

서울 노원구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태현(25)이 1심에서 사형을 면하고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오권철)는 12일 오전 11시 살인·절도·특수주거침입 등 5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태현의 선고 공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한 것.

재판부는 핵심쟁점이었던 큰딸 A씨 외 나머지 가족을 계획적으로 살해했는지에 대해 유죄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이와관련 “A씨 동생이 저항하자 망설이지 않고 흉기로 A씨 동생을 찔렀고, 그 후로도 A씨의 집을 떠나지 않고 이후 귀가한 A씨 어머니에 대해서도 범행을 저질렀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양형 이유와 관련해서는 “법이 수호하는 가장 존엄한 가치인 사람의 생명을 침해하는 행위는 절대 용인될 수 없다”면서 “피고인의 범행은 극단적인 인명 경시 성향을 보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만 다른 중대 사건과 양형 형평성을 고려하면 사형을 정당화할 사정이 있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피고인이 범행을 대체로 인정하는점.피해자 및 유족에게 사죄의 뜻을 밝히기도 한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판결에 대해 유족들은 “단란했던 가정이 살해범에 의해 무참히 살해당했는데 재판부에서 무기징역을 내리는 게 올바른 법이냐”면서 “항소는 당연히 해야 한다. 고인을 위해 유족이 할 일”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태현은 온라인 게임에서 만난 A씨를 스토킹하다가 지난 3월 동생과 어머니, A씨를 차례로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김태현은 A씨의 가족 구성을 미리 알지 못했고, 특히 동생은 제압만 하려 했지만, 피해자가 저항해 우발적으로 살해했다면서 다른 가족에 대한 계획적 살인을 부인했다.

앞서 검찰은 결심 공판에서 김태현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다.